외국인 투자자가 매입한 부동산은 자가 거주나 장기 임대해야 체류 자격 부여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신규 골드비자 발급 중단
황금비자 프로그램이 집값을 끌어올려 집을 살 여유 없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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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국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투자로 체류권을 주는 황금비자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2월 16일(현지시간)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정부가 신규 골드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기존 비자를 갱신하려면 매입한 부동산은 자가 거주나 장기 임대시장에 투입해야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주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황금비자 프로그램 폐지를 선언했다.

포르투갈은 금융위기에 빠지자 2012년 황금비자 프로그램을 내놓아 유럽연합(EU) 이외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10년간 68억 유로( 약9조 4293억 원)를 유치해 이 중 90%를 부동산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발급된 1만1600여건의 체류허가 건수는 중국인이 절반에 육박한다.

포르투갈의 일부 정치인들은 황금비자 프로그램이 집값을 끌어올려 집을 살 여유가 없다고 비판한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현지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000유로도 벌지 못할 정도로 서유럽 최빈국 중 하나다.

수도 리스본에서는 2015년 이후 집값이 ㎡당 3805유로(한화 약 527만 원)로 두 배 이상 올랐고, 전셋값도 지난해 37%나 급등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골드 비자 중단 의사를 내비친 코스타는 2021년 부동산 투자를 축소했지만 리스본 등은 제외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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