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차이나미디어·길림신문 공동기획
중국 거주 한중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기여자 인터뷰

<한중수교 30년 주년 특집>은 한국과 중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꿈을 이루고, 성공을 이룬 ‘재한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동창들과 모교인 장춘제2실험중학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동윤씨(우1)./사진=길림신문 제공.
동창들과 모교인 장춘제2실험중학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동윤씨(우1)./사진=길림신문 제공.

동지를 앞둔 한겨울, 이동찬씨(24)와 이동윤(20)씨 두 형제를 차집에서 만났다. 형 동찬씨는 중학교 때부터, 동생 동윤씨는 소학교 때부터 중국에서 류학 생활을 시작해 지금 동찬씨는 연변대학에서 조선언어문학 박사 공부를 하고 있고 동윤씨는 길림대학에서 일어과 본과 공부를 하고 있다.

"세계 일주는 못하지만 우선은 중국 일주가 꿈 ”

길림대학에서 ‘중한 동시통역’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문학에 깊은 흥취를 가진 자신을 발견한 동찬씨, “중국 동북의 민간 전설들과 렵기적인 전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였고 점차 이곳의 신비한 문화에 매료되였습니다. ‘不听话大马猴来给你抓走’(말을 듣지 않으면 원숭이가 와서 잡아간다)는 전설이나 영사막에도 오른 ‘猫脸老太太’(고양이 얼굴의 로부인)라는 렵기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중국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박사 공부를 시작할 때 연구 방향을 중국문화와 중국문학으로 돌렸습니다. 조선언어문학을 연구하면서 중국문화도 함께 병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동찬씨는 중국에서 여러 민족이 어울려서 화목하게 살아가면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면서 동찬씨는 “아직 세계일주는 못하겠지만 우선 중국 전역을 돌면서 여러 지방, 여러 민족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고 다양한 중국문화, 중국풍속들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제일 큰 소망이다"고  말한다.

정도 마음도 ‘사이즈가 큰’ 중국 친구들

지난 9월 박사 공부하러 혼자 연변대학으로 떠나면서 “부산에서 중국에 처음 올 때처럼 외로울까바 근심이 앞섰다”는 동찬씨, 그런데 정작 만나보니 장춘의 친구들처럼 연변대학의 친구들도 한결같이 친절하고 열정적이다고 말한다. 길림대학이나 연변대학 선생님들은 학과 선정이나 연구방향 등 고민사항을 자세히 들어주고 일일이 조언을 주셔서 박사과정이 너무 편하다고 말한다.

동찬씨는“중국 친구들의 우정을 저는‘사이즈가 크다’라고 표현합니다. 항상 정이 넘치고 호방하며 음식대접을 해도 대륙 사람들의 넓은 흉금과 큰 씀씀이를 보여줍니다.”고 말한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못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윤씨는 기자에게 친구자랑부터 앞세운다. “지금까지 특별히 절친인 친구가 두명 있습니다. 한명은 소학교 동창인데 방학이면 우리 둘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면서 책도 같이 읽고 롱구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눕니다. 그리고 한분은 특별한 친구인데 바로 고중 때의 왕선생님입니다. 지금은 왕선생님과 상의하여 아예‘왕거’(王哥)라고 부르며 지내고 있습니다.”

동윤씨는 “한번은 고중 동창들과 외지에 놀러갔다가 누군가 ‘우리중에 외국인이 있나?’고 물어 모두들 자연스럽게 ‘없어!’라고 대답했지요. 그 정도로 저 자신이나 동창들도 모두 제가 외국인이라는 걸  못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동찬씨는 기자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일부 중한 신세대들 사이에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종종 나타나는 갈등과 분쟁이 아쉽고 가슴아프다고 말한다. 

동찬씨는 “제 주위에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자, 교수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저도 여기에 합류해 적극 역할을 다 할 것”이란다. 

"이제 재중 한국 유학생들이 할 일 아주 많아질 것입니다”

동윤씨는 어릴 때부터 중국 만화, 일본 만화를 즐겨보면서 '중한일' 동시 통역을 목표로 일본어를 전공하게 되였다.

샤브샤브와 탕수육(锅包肉),설의팥소(雪衣豆沙) 등 동북료리를 좋아하고  성룡, 주윤발, 주성치 영화를 즐겨본다는 동윤씨는 “치안이 좋은 중국은 아주 안전한 나라다”고 말한다.  “중국의 우주산업, 5G 이동통신기술이 세계의 선두에 서고  세계 최고의 이동지불 시스템 , 배달음식, 세계 최고의 택배 등 어느 나라보다 살기가 편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중한(장춘)국제합작시범구자유무역시범구에 자원봉사자로 가 일 한적이 있는 동윤씨는 감회가 남다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이 점차 완화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중국으로 많이 몰려올 것입니다. 지금 중국 여러 도시에 중한자유무역구거나 국제합작시범구들이 많이 설립되고 한중 경제협력이 곧 본격화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재중 한국 유학생들이 할 일이 아주 많아질 겁니다!”

원문 출처: 길림신문
글 정리: 차이나뷰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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