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류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계속 증가추세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처음으로 사망자가 감소
코로나19로 감정이 우울ㆍ침체상황에서 마약류 복용 증폭
미국 경제손실액 2조 5천억 달러... 남성의 노동 참여율 감소로도 직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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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약국(DEA)은 올해 거의 4억 개의 아편류 펜타닐을 압수했다.

이는 이 용량이 전 미국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약물의 범람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홍콩 대공보(大公報)와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报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약물 범람 문제가 심각해 미국 마약국(DEA)은 20일 미국 전역에서 아편류 약물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2022년 법 집행 당국이 적발한 펜타닐은 3억7900만 건이 넘는 치사량으로  미국 전역의 3억3000만 명이 목숨을 잃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국 마약국(DEA)은 1년 동안 총 무게 1만 파운드의 펜타닐 분말과 5060만 개의 가짜 처방약을 압수했다.

이는 펜타닐과 혼합된 가짜 약물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반 용량으로 나누면 약 3억 7900만 부에 해당하며 각각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마약 단속국도 성명에서 올해 압수된 펜타닐 용량이 "모든 미국인을 죽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직언했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높은 아편류 약물로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달하며 펜타닐 2mg, 즉 연필 끝으로 살짝 묻혀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1년에 10만 7000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그 중 7만1000명이 펜타닐과 같은 아편 약물과 관련이 있다. 

펜타닐은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쉬운 생산으로 인해 미국 마약 시장에서 헤로인 및 기타 처방된 아편 약물을 대체했다.

마약 단속국은 미국의 펜타닐 생산원은 주로 멕시코에서 나왔다고 알려졌다. 

실례로 미국 월루시아 카운티의 치트우드 보안관은 "모든 것(마약)에는 펜타닐이 들어 있다.마리화나를 사는 줄 알았고 코카인을 사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50% 또는 100% 펜타닐을 샀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미국에서 아편류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다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처음으로 사망자가 감소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감정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때문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펜타닐 등 아편류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백만 명이 코로나19 기간 일자리를 잃고 약물 남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단 중인 미네소타 주민 에머슨(42)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일자리가 없어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해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에머슨의 약혼자가 약물 남용으로 사망하면서 그가 접촉한 다른 금단자 4명 중 3명은 2020년 다시 약을 먹고 1명은 감옥에 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 16만5000명이 아편류로 사망했고, 10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해 8월 발표한 예비통계에 따르면 이중 건강위기 속에서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년 연속 감소해 전염병 이전보다 3년 가까이 감소해 제2차 세계대전 때와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다.

워싱턴에서 차로 약 6시간 거리에 있는 브리스톨에서 약 5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아편류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일부 기업에서는 지원자 10명 중 4명만 약물 테스트를 통과했다.

라인하르트 이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미 직원 채용을 위해 약물 테스트를 취소한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라인하르트는 "그것(아편류 약물)이 많은 사람들을 일자리를 잃게 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기업은 지금 마약류를 복용하지 않는 새로운 일손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미국 노동시장은 마약의 그늘 아래 있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편류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의 손실이 2조5000억 달러를 초과하였는데 이는 남성의 노동 참여율 감소로 직결되었다. 

아편제는 암 환자 및 기타 중증 환자가 극단적인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엄격하게 제한되어야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칸소주 변호사인 제이건슨은 "분명히 거대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미국 제약회사 푸두는 장기 및 만성 통증 치료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옵션인 아편 약물을 대량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강력한 홍보 공세를 펼쳤고, FDA의 청신호 아래 1996년 푸두제약은 아편계 진통제 '오르시칸딘'을 출시했다.

퍼듀제약은 폭리를 취하기 위해 마케팅 대상을 모든 의사로 확대하고 판매원을 미국 전역의 병원에 파견해 '오슈콘딘'을 판매해 아편류 오남용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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