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자회사 설립, 현지에서 우수한 인재 채용
하지만 의도적으로 중국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점을 숨기지 않아

미·중 관계가 긴장되는 배경에서 중국 스타트업은 '디커플링' 추세 심화에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수십 개의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여 차례의 인터뷰에서 창업자와 임원, 투자자들은 중국스타트업 회사가 세계 최대 두 경제권의 자원과 시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전략을 취했는지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컨설팅 회사인 북미 비즈니스 생태 컨설팅의 펑자룽(彭家荣) 책임자는 "40개 가까운 고객이 중국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원산지를 덜 중요시 하고 제품의 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부 회사는 미국·캐나다·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심사를 피하기 위해 모회사와 다른 명칭이나 현지에서 우수한 경영진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자와 투자자들은 지정학이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냈지만 그들의 야망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화 전략을 세울 때 많은 사람이 바이트댄스와 쉬인(SHEIN)에 눈을 돌린다. 이 기업들은 이미 미·중 양국의 인재, 공급망, 자본, 시장을 결합해 이뤄낼 수 있는 성공을 보여줬다.
보도에 따르면 9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테뮤(Temu)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쉬인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많은 제품도 중국에서 생산·운반돼 가격 경쟁력이 높다.
당초 이 사이트에는 핀둬둬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현재 이 사이트는 보스턴에서 출발해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회사를 통해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핀둬둬 소속 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모든 회사가 자신의 중국 기반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마트 피트니스 스타트업 비오처 매직미러는 첫 미국 시장용 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의 임원은 크로스보더 팀과 비즈니스를 실제 추진하는 현지 책임자가 이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아직 정학적 리스크 장애를 겪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메기 루(38)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글로벌 세대"라면서 "중국에서 출발한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원래 중국 브랜드 라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미국과 세계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