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매거진 제공.
사진=케이매거진 제공.

요즘 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앨범이 ‘달빛 그리움’ 이었으니, 이번 앨범도 감성 물씬 풍기는 발라드 일거라 예상했던 작가와 달리 그녀는 ‘트롯 길 건으로 돌아왔습니다!’ 라는 답을 했다。

‘춤’하면 길 건 이었는데, 이젠 트로트까지 섭렵하다니. 그녀는 본인 앨범을 소개하면서도, 이번 앨범을 통해 만난 선생님들과, 그들에게 배운 점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더라. 언제나 성장하는 돋보적인 부캐 메이커 길 건을 만나 보았다.

1. K매거진 구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구독자 분들 처음 봽겠습니다. 댄스가수로 활동을 다시하려고 했으나, 트로트가수 앨범을 내는 가수 길 건 입니다.

2. 새로운 앨범을 내신다고 들었다. 어떤 근황을 보내고 계신지?

- 부캐를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요즘 근황이라고 하긴 그런데 앨범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올해 준비했던 것 중에는 주얼리 브랜드 하나를 런칭했다. 원래는 백화점 들어가는 준비까지 했는데, 갑자기 앨범이 만들어지면서 우선 쇼핑몰 만드는 것만 집중을 해두고, 기부를 진행을 했다.

왜냐면 바자회를 해서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부를 했었는데 강아지랑 살면서 아이들이 나이가 많다 보니 시간을 좀 같이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부수입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이것저것 주변에서 만들어 달라더라. 그럼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요가와 아로마 공부를 하면서 주얼리까지 들어간건데 그냥 주얼리가 액세서리라는 영역인데 이 주얼리를 ‘원석’으로 만드는데 그저 액세서리로 치부될 수 있지만 이걸 잘 수정해서 아로마 오일에 잘 섞어나가면 몸에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공정과정을 나름 거치니까 주면서도 기분이 좋고, 컬러나 이런 걸 다 내가 하니까 좀 특이하다. 아이디어싸움이더라 초등학교 때 아이디어 내서 발명왕 상을 받았었다. 상표권도 만들었고, 올해는 마스크도 같이 상업적으로 했다. 이걸 전부 수입이 아닌 기부로 흘려보냈다. 그랬더니 행사가 들어오면서 수입대로 생기고, 부수입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기부했다.

11월 4일에도 기부를 할 예정이다. 목걸이랑 팔찌라 가격이 더 높을 예정이다. 기부만 400만원 넘게 했다. 개인적으로 주문이 들어온 판매금액의 수입금을 봉사단체에 기부했다.

3. 기부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기부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기부는 어렵게 다가가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매스컴 기사로 막 몇 억씩 기부했고, 어떤 연예인이 몇 천 만원씩 기부했다. 하는 것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기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기부는 연예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매달 만 원씩만 내는 것도 기부다. 작은 금액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3. '춤'하면 길 건이다. 라고 하더라, 데뷔한지 벌써 18년이 지나간다. 그간 몸매를 꾸준히 유지하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다면?

- 정말 감사하다. 내가 뭐라고 내 이름이 그렇게 불리나 싶다. 안 믿기시겠지만 몸에 나쁜 건 안한다. 술 담배 안한다. 술은 와인도 거의 안 먹고, 1년에 한 번 이나 친구들이랑 마실까 이런 정도이다.

술을 마시면 무너지는 게 보여서 싫더라. 긴장을 늦추면 금방 살이 찌더라. 살이 찌는 순간 되돌리려면 그 기간이 너무 힘들다. 유지를 시키는 게 되게 중요하더라. 마른 형도 아니고 뚱뚱한 것도 아니다. 체형자체가 글래머한 편이라 덩치 있어 보인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과 신경을 쓰는 편이다.

지겨운 걸 못 견디는 편이라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헬스를 했다가 올 해는 요가를 해봤다. 다양하게 다이나믹한 운동들을 시도해 보았다. ‘요가’는 와일드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 업 된 성향을 컴다운 시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너무 좋더라.

10년 전에 했을 때는 힘들도 땀나고 하는 게 지옥 같았다. 지금은 1시간의 요가는 힐링 하는 기분이다. 요가시간이 되게 기다려진다. 그리고 요가를 하면서 체형이 바뀌더라. ‘시바난다’라는 요가를 하고 있다. 

4. 이번 앨범이야기를 안들을 수 없다. 앨범 소개를 부탁드린다.

- 제 앨범은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를 만드신 작곡가 정경천 선생님이 작곡해 주셨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정차르트’라고 별명이 붙었다. 정말 이분이 갑자기 이 앨범을 하게 되면서 대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다고 하니 이 분이 유튜브로 내 노래를 다 들어서 만들어 주셨더라. 녹음을 하러 갔더니 이미 녹음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난 몰라’, ‘사랑은 그렇지’, ‘에이스’라는 곡이 있다. 타이틀 곡은 ‘에이스’이다. ‘난 몰라’는 시티팝이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옛 느낌의, 춤추기 좋고 섹시하면서 섬세한 음악이다. 노래 전체적인 컨셉은 목소리가 되었다. 다들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더라. 노래마다 목소리 색이 다르다. 나도 놀랬다. 이게 되는 구나 싶었다.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선생님이 살려주셨다. 어떻게 이렇게 불렀지?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이게 딱 좋은 독자를 만나면 숨어있는 재능이 나타나는구나 싶었다. 

5. 댄스곡과 감성 곡까지 소화하지 못하는 장르가 없는 것 같다.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컨셉이 있다면?

- 힙합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트렌디한 음악! 헤이즈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 감성적인 음악이나, 감성적인 음악 속에 목소리가 어떻게 섞일지 궁금하다. 노래방에서 부르면 반응이 좋은데,, 하하 제시나 퍼포먼스적인 음악도 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어울릴 거 같다고는 하는데 아직 나에게 그런 음악은 없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퍼포멀한 음악. 해보고 싶다.

6. 최근 '프리한 닥터M'에서 길 건만의 피부 관리법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피부관리 뿐 아니라 멘탈 관리법도 궁금한데, 본인만의 멘탈 관리 비법이 있다면?

- ‘요가’를 하면서 기도를 한다. 긍정적으로 사고를 하려고 한다. 악플이나 상처를 받으면 사람들은 술 마시면서 극복하지만 사실 그게 제일 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고민을 잘 털어놓지 않는 게 단점이긴 한데 사람들이랑 대화하진 않는다. 외향적인 부분이 49, 내향적인 부분이 51이다. 카메라가 있으면 외향적이지만 집에 있으면 집순이다.  

7.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성숙되어져간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을 정리해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 ‘잘 버텼다.’ 나는 겁쟁이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엄마 아빠가 20대의 인생을 살아주셨다. 학교다닐 때 부모님이 다해주셨다. 댄서 때도 들어가자마자 3일 만에 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쁨도 받고 질투도 많이 받았다. 춤으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몸이 아작이 날만큼 열심히 했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하게 되었다. 한 번 올인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무용도 그렇고, 정점에 올라가서 인정을 받고 나면 허무해지더라. 댄서에서도 외국으로 유학을 가려 했는데 가수가 되어버린 게 이유 중에 하나이다. 시선에 눈치를 엄청 보게 되었다. 40대가 되니 좀 많은 경험과 바닥도 치고 죽을 고비도 넘겨보니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게 없다.   

8. 긴 활동시간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팬도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팬 혹은, 팬과의 추억이 있는지?

- 아직도 잊지 못하는 팬이 있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그 팬이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거 같다. 남학생이었는데, 뮤직뱅크로 나를 찾아왔다. 공연 끝나고 무대 뒤에서 미팅해서 선물주고 하는 게 있었다. 어린 친구들이 와서 인사하고 하면 너무 귀엽더라. 요즘은 역조공이 유행이라지만, 내가 줬다. 사오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다. 아이들이 사오는 게 너무 코 묻은 돈 뺐는 거 같았다.

걔가 선물을 줘서 받았는데, 보니까 되게 이쁜 나시, 탑을 사다줬다. 이런 야시시한 옷을 어떻게 너가 줄 수 있냐면서, 이야기 하니까 너 이거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니까 어린 애가 별 걸 다 안다고 그랬다. 도시락도 싸서 촬영까지 가져다 줬다. 너 필요한 거 사라고 밥도 사 먹이고 하라고 했다. 옷 만드는 공장 아들이었다. 지금 뭐하고 지내나 모르겠다.

9. 10년 후의 길 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어떠할 것 같은가?

- 지금도 나는 아이들 춤을 가르친다. 아이들한테 배우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가르치지만 오히려 배운다. 진짜 너무 좋더라. 특별한 아이들만 가르치고 있지만 아이들은 진짜 제대로된 어른을 만나야 한다.

어떻게 사느냐가 되게 중요한 거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만약에 본능적으로 인간의 본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삶이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져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10년 뒤에는 사업도 하고 있을 것이고,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K매거진 구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K매거진 구독자 분들 만나 뵈어서 너무 반갑고 이번 새 앨범 ‘트롯 길건’이라고 제가 만들고, 제가 팔고, 제가 전체 디렉팅을 다하고 제가 투자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제가 했습니다.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정찬성 선생님과 작사가 한시윤의 초이스로 제가 곡들을 만났으니 이 두 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케이매거진 11월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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