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력 감축, 일본 전역 숙박업 취업자 20%감축
시급 30% 인상해도 인력 구하기 힘든 상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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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경 방역대책과 행동제한 조치 완화로 방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객을 맞는 공항과 호텔의 일손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인력을 감축한 결과 일본 전역의 숙박업 취업자 수가 20% 줄었고, 객실 가동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업체도 있었다.이동에 필요한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 일선 업체들도 관광객 접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의 항공 관문인 하네다공항에서 일선 인력 배치로 일손이 부족하여 곤란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인원 및 직원 이직이 줄면서 전일 항공의 지상 근무 인원은 20% 줄었고, 많게는 100명 정도의 객실 승무원이 지원하여 승객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행기 도착과 출발 때 짐을 나르는 일 등 일손이 특히 빠듯하다.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은 다른 공항의 지원을 받아 직업학교 졸업 확정 채용 인원을 조기 입사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항공사별로 관련 실태를 조회하고 공항 운영사 등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항공사 노조로 구성된 일본항공연맹에 따르면 10월 현재 노조원 수는 4만531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줄었다.

인원 감축은 항공업계만이 아니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8월 현재 일본 내 관광 관련 숙박·음식·유흥업 종사자 수는 406만 명으로 2019년 8월보다 10% 감소했다.

감소폭이 컸던 '숙박업'은 20% 감소한 51만 명으로 축소됐다.

"약 300개의 방을 모두 돌리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운영의 8할 정도는 이미 탈진했다"고 오키나와현 나고시에서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시라이시 다케히로(白石武博) 카누차리조트 사장은 말했다.

도쿄의 한 호텔 관계자도 "청소인원을 중심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며 인력 충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일본 인력서비스업체 리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9월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3대 도시권, 도쿄권, 동해, 간사이)을 보면 호텔 인력은 전년 동기 대비 5.1% 오른 1126엔으로 전체 평균 증가율(2.8%)을 웃돌았다.

도치기현 닛코시의 한 호텔 관계자는 "시급을 30% 올려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직 등으로 최근 수요가 회복되면서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각 업체는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올여름 렌터카 부족 문제가 불거져 문제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일본 전국렌터카협회에 따르면 2022년 3월 승용차 렌터카 대수는 2019년 3월 대비 오키나와 현 26%, 홋카이도 2%, 츄코쿠·시코쿠 지역 4% 감소했다.

하지만 공유자동차가 통계에 잡혔기 때문에 렌터카의 하락폭이 실제로 더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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