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는 600만명 간호사 부족
향후 수년간 1300만명 부족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거의 3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많은 간호사들이 노동시간과 저임금을 견디지 못하고 이직하여, 다국적인 간호사의 심각한 부족을 초래하였다.

여러 나라가 국경을 다시 재개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비자 발급과 임금 인상 등 유리한 조건으로 외국인 간호사와 기타 의료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의 간호사가 부족했다.

하지만 국제간호사회는 향후 수년간 간호사 부족이 1300만 명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튼 이사회 최고경영자(CEO)는 "간호사 공급과 의료 수요가 크게 엇갈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전문 간호사의 최대 공급원이었던 필리핀은 이제 각국이 간호사 부족을 메우려 할 때 자연스럽게 선호되고 있다.

주필리핀 독일대사관은 5일 페이스북에 "독일 정부가 병원과 노인요양센터를 위해 필리핀 간호사 600명을 채용하고, 합격자에게는 출장비와 무료 어학연수, 첫 합격 보너스, 숙소 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지난달 간호사와 다른 의료인을 더 채용하기로 필리핀 정부와 협의했다.

또 다른 간호사 출신국인 인도도 올 2월 UAE와 협약을 체결해 간호사를 포함한 기능직 근로자들이 더 빨리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UAE는 지난 4월 최전선에서 싸우는 '영웅'과 다른 관계자들을 위해 근로자들이 보증인 없이 10년간 UAE에서 살 수 있도록 '황금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1년간 케냐, 말레이시아, 네팔과 각각 실직한 의료인을 고용하고 출장비와 훈련비 일부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많은 수의 외국인 의료진, 특히 개발도상국의 의료진을 고용하는 것은 특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 5월 연차총회에서 의료진 수출국이 핵심 인력을 잃지 않도록 각국과 기관에 윤리적인 채용 기준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전문 간호사가 대거 수출돼 국내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필리핀 보건부 버질 차관에 따르면 필리핀 병·의원에는 약 10만6000 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다.

그는 정부가 매년 해외 근무를 하는 의료인력을 7500명으로 제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마르코스 주니오 필리핀 대통령은 해외 근무 의료진 수를 늘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출신 간호사들은 수입이 더 많고 이들이 송금하는 돈은 필리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필리핀 국내의 상대적으로 어려운 근무 환경도 많은 필리핀 의료진들이 해외 일자리를 선호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