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럽기업 실적 부진에도 '탈 중국' 보류
공급망 확충과 디커플링 리스크 대응책 고민
하지만 홍콩 IT회사 영국투자 국가안보 이유로 미승인
새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외교부장관 대중국 강경론자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과 유럽의 두 교역 상대국의 정치적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줄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은 디커플링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찾고 있다.

미국 리서치회사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EU의 중국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증가했다.

​이 중 5%는 1분기 BMW의 중국 합작회사 지분 추가 보유를 포함한다.

최근 실적과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들은 우려했던 대로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인보 긴장이 고조되면 오히려 유럽 기업들의 중국 현지 생산망 확충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말한다.

로디엄 그룹의 비테츠크 애널리스트는 "아직 대규모 철수를 보지 못한 채 계획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적어도 유럽 회사들에게는 중국에서 큰 이익을 보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투자를 하고 있지만 방역 규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가 홍콩의 한 기업이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Pulsic Ltd의 전면 인수를 제안한 데 대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중국의  투자에 대한 영국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정이 인권·국방·안보 문제에 대한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의 경제 참여에 대한 영국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는 영국 Pulsic은 아직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 인수 계획에 포함된 금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의 새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제임스 트라스 외교장관은 지난달 경선 TV토론에서도 중국 자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선되면 틱톡 등 중국 기업에 타격을 주고 독재 정권에 대한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 전략적으로 중국에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에 대한 지속적인 중국 투자 행보추세는 영국정부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고, 중·영 관계의 황금시대가 지났다"며 "영국의 차기 총리는 누구든 대중 매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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