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불편한 관계가 경제 관계 통해 복원 조짐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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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거대 광업기업인 BHP빌리턴은 최근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위안화로 결제한 철광석 현물이 중국 산둥(山東)성 일조(日照)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종합광업회사로 BHP빌리턴의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 

빅토리아호는 헤데란항을 출발해 2주간의 항해를 거쳐 일조항 수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번 입항 테이프 커팅식은 BHP빌리턴이 중국 항구에서 철광석 위안화 현물 무역을 본격 시작함과 동시에 BHP빌리턴(상하이)유한공사가 전면 운영에 들어간다는 신호다.

제레미 루이스 BHP빌리턴 글로벌 철광석 마케팅 부사장은 "철광석 시장의 개방과 투명한 발전을 촉진하고 산업과 산업체인의 공통 이익에 기반한 시장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면서 "철광석 판매 채널과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넓히면서 기존 철광석 달러 판매라는 주요 루트를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달러 판매 시장에 자원을 많이 투자해 장기적으로 제철소 수요자들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로 결제한 철광석 무역의 등장은매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글로벌 광업의 거물 회사로서 중국 시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둘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달러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위안화 결제는 이런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 됐고, '중국 시장 포기'는 BHP빌리턴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철광석 수요가 높고 고품질의 철광석 자원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해상 철광석 무역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호주 기업들의 협력이 빈번하다.위안화 결제는 중국 기업들이 철광석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호주 광산업체로선 철광석 수출 물량 확보뿐 아니라 잦은 협력을 통해 중국이라는 큰 거래처의 점성을 높이는 일석이조다.

정치적인 이유로 호주의 철광석 대중 수출이 중단 된 상황에서 이번 위안화로 결제하면서 중국 수출철광석이 중국 산둥성 일조항에 도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과 호주간의 경색된 관계가 진전으로 돌아서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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