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초유가' 상황 지속전망
확실한 유가하락 요인 단기적으로 안보여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침체 지속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주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강력히 제기되며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속 1주일 이상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1% 떨어진 배럴당 104.2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6월 14일 이후 유가는 소폭하락세로 돌아서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이상의 '초유가'추세가 완전 해소 될 전망은 낮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정유업체들은 증산에 소극적이며, 여름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90%를 감축하기로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단기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기에는 학실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2%로 유지하지 않으면 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완전 고용을 지속할 수 없다”며 물가억제를 위한 총력 대응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공급망이 붕괴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각국 공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통화 긴축 행보가 절실함을 강조하였다.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져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어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시티그룹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제시했었는데, 이날 UBS는 이날 경기 침체 확률을 69%까지 높게 제시했다. 그만큼 경기침체가 가속화 될 확률이 높다는 반증이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발레로 에너지는 무려 7.60%급락했다. 마라톤 오일은 7.23%, 필립스66은 6.76%, 엑손모빌(-3.02%), 데본에너지(-4.88%)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항공주도 항공편 단축 문제로 유나이티드항공은 2.48%, 아메리칸항공 역시 1% 가까이 하락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