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요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돈이지요. 돈 때문에 부모와 자식간의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법정 소송까지 가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잘 만들어 가야하는데 부담없는 가족이라 함부로 대하는 순간  서로에게 악연이되고  마음에 큰 상처를 주게됩니다. 

또한 돈때문에 형제 자매 부모간의 갈등이 생기고 칼부림도 하며 법정투쟁까지 벌이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특히 돈 많은 부모와 자식일수록 이러한 일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불과 몇년 전 전주법원앞에는 80대의 노인 한분이 앞.뒤로 광고판을 메고 추운 겨울 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판사님께 드리는 글을 메고 있었고 그 글귀에는 큰 아들이 동생과 아버지인 당신을 고소하여 동생은 구속이되고 아버지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합니다. 

이에 너무 억울한 나머지 아버지는 법원앞에서 애비와 동생을 고소한 큰 아들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부모가 건설사업을 일으키어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다보니 같은 자식이라도 서로가 많이 차지하려고 형이 동생을 배임으로 고소하고 동생의 편을 들어주는 아버지까지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 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이 얼마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까? 그 집안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회복할 수 없는 마지막 끈이 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자식을 잘못 키운 죄를 받겠습니다 하며 제초제를 마시고 세상을 스스로 하직하고마는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모두가 돈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글에 형제간의 갈등으로 20년간을 서로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생의 조카 결혼식 소식을 시골동네 지인으로부터 건네듣고 찾아간 형의 이야기를 글로 올려드렸습니다. 

전주 서곡의 그랜드호텔 결혼식장 입구 차안에서 차마들어가지 못하고 차창밖의 오가는 형제들의 모습과 시골 지인들의 모습을 숨어 보면서 마음속으로 숨죽여 울었습니다. 

예식이 한창 시작되었고 화장실이 급하여 볼일을 보고 막 호텔로비를 지날무렵  마침 식권이 부족하여 추가 구입을 하러온 막내동생과 마주치어 20년만에 동생을 마주했던 것 입니다. 

형! 그래 00야 미안하구나! 형님 어서 올라갑시다! 하며 손을 이끌었습니다. 

이윽고 동생의 안내를 받고 예식장으로 향하는 큰형의 마음은 심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슨 낯으로 동생들과 친인척들을 대해야 할까 머리속에는 앞으로 펼쳐질  온갖 생각들로 가득하였습니다. 

결혼식장 안에서는 예식이 막 끝나고 가족사진을 찍고 있는 순서가 진행되고 있었고 가족분들은 앞으로 나와달라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습니다. 

막내동생은 망설이고 있는 큰 형의 손을이끌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모두가 모여있는 단상을 향하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막내동생과 큰형이 손을잡고 걸어오는 모습을 본 친 인척들은 두눈을 의심하였고 이내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20년만에 나타난 익산에 사시는 큰 형이었습니다. 

모두가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형님 ! ᆢ 오빠ᆢ! 큰 아빠ᆢ! 외삼촌ᆢ! ~~~~^^^ 

결혼식장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장을 방불게 하였고 기쁨의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20년동안 서로의 왕래가 없었기에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와보지 못한 큰 형님은 부모님이 묻혀있는 산소에 고개를 묻고 오열하였습니다. 

모처럼 7남매가 부모님 산소앞 한자리에 모여 말없이 형제애의 뜨거운 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큰 일도 아닌 사소한 감정 싸움이 어느 덧  골이 깊어져 20년간의 시간이 흐른 후 비로소 해후를 했던 것 입니다. 

사소한 감정 싸움이었기에 형제들은 서로간의 아무런 감정은 없었습니다. 

작년 이글을 올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과 댓글을 보내오셨습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부모님의 재산문제로 형제들과 왕래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글을 읽고 많은 반성을 하게되었다"~~ "언니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서로가 담 쌓고 지내다 먼전 손 내밀었더니 마음이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었다"는~ 댓글등이 도배를 이루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형제애의 잔잔한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끼질 수 있어 제 자신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외로 부모나  형제간의 갈등으로 서로간의 왕래를 하지못하는 형제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돈 욕심때문에 부모를 죽여야 그 재산을 차지 할 수 있다는 흉악범이 있는가하면 형제간의 돈거래로 인한 의절이 되는 경우도 흔하게 봅니다. 

또한 동서간의 서로 사이가 안좋아 형제간에도 의가 상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됩니다.

형제간에는 서로 잘 지내다가도 동서들간의 집안 대소사시 작은 갈등들이 불거져 결국 큰집 작은집간에 왕래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과 사소한 집안 대소사시 부딪히는 많은 갈등들~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결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돈보다 형제간의 소중한 핏줄이 우선이고 마음의 화평과 평안이 우선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은 천륜이라 하지만 때로는 악연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야 하는 인연인데 작은갈등 특히 돈으로 인해서 인연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우리네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어른들의 모습과 행동을보고 아이들도 그대로 따라합니다. 사는게 별 것 아닙니다. 내려놓으면 모든게 편안해 집니다.

내가 먼저 부모 형제 자매에게 양보하고 이해하고 손 내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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