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까지 금리 인상, 17.3% 인플레이션 현상
석유와 가스 수입... 하루에 7억8700만 유로
우크라 전쟁 지속시 '국가 디폴트' 가능성 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크렘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제재의 후폭풍을 느끼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유로뉴스가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거의 두 달 동안  크렘린궁은 서방으로부터 경제적 반격을 무디게 하기 위해 다양하게 비상한 조치를 취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접근을 차단하고 핵심기술 수입을 제한하며 다른 제한적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크렘린궁은 과감한 경제 보호 조치에 나섰다. 여기에는 최고 20%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자본통제를 실시하며 러시아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을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강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루블화 가치는 초기 급락 이후 회복됐고, 지난주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분의 일부를 역전시켰다. 러시아는 2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경제통계기관인 로즈스타트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7.3%를 기록,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 탱크 제조업체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러시아 회사인 Avtovaz가 만들고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가 다수 지분을 가진 동유럽에서 잘 알려진 자동차 브랜드인 Lada도 공장을 폐쇄해야 했다.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 당국이 외국 기업의 조업 중단으로 인한 20만 명의 일자리 감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300개 이상의 회사들이 철수했고 컨테이너 회사인 머스크, UPS, DHL, 그리고 다른 운송 회사들이 러시아를 떠난 후 국제 공급 체인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러시아는 역사적인 채무 불이행에 직면해 있어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제재는 강하게 때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한편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제재가 완전한 효과를 거두려면 수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하면서 인내심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시간이 흐르면서 적정량의 자본과 부품, 물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훨씬 더 많은 공장과 기업이 문을 닫아 실업률이 높아지게 된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한 뒤 인플레이션 증가, 산업생산 감소, 경제성장 둔화 등 경제 데이터가 조난 조짐을 보여 제재를 받은 지 거의 1년이 걸렸다.

데이비드 펠드먼 버지니아주 윌리엄 앤 메리(William &Mary) 경제학과 교수는 "제재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들은 솔직히 아직은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재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G7은 러블(ruble)로 가스를 지불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푸틴은 러시아가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으로 군사행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투명성은 제한되어 있다. 주로 크렘린이 외화 획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문인 석유와 가스는 주로 유럽, 중국, 그리고 인도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 때문에 수적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엘리나 리바코바 국제금융연구소 경제학자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금지하면 올해 러시아 경제가 20% 이상 위축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의 예상은 15%의 위축을 예상한다.

EU가 8월까지 러시아산 석탄을 금지하기로 합의하고 석유 제재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27개 국가 간 석유와 천연가스 중단에 대한 합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럽은 크렘린의 석유를 금지했거나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있는 서방 동맹국들보다 러시아 물자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는 석유와 가스로 유럽으로부터 하루에 7억8700만 유로를 받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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