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30주년을 기해 문화 및 스프츠 교류 강화해야
문화교류가 양국 관계 회복과 발전의 원동력
양국간 국민정서 비호감도 한계상황 넘어, 외교적인 대책도 시급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중국의 부상과 함께 한국내에서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도 한·중 간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양국민 간 비우호적인 여론이 나타났던 만큼 중국에 대한 반감의 표출 자체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이제는 매우 우려스런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 논란에서 비롯된 중국과 국제사회 간의 정치적 대립 역시 국내에서 중국 책임론이 설득력을 얻고, 반중 정서가 강화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후 사드문제 등으로 누적된 양국간 비호감 정서가 에스카레이트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듯 한국의 반중 정서에는 한·중 관계 본연의 문제와 국제여론과의 상호작용 모두가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반중 정서 심화의 배경이 된 한·중 양국의 요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요인으로는 △배타적 민족주의의 확산, △공세적 외교 기조의 강화, △인터넷의 파급력과 결합된 당국의 여론 선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요인으로는 △중국의 남북문제 중재에 대한 기대 축소, △한국 문화의 영향력 증대 및 문화력 강조, △인터넷의 파급력을 활용한 청년세대의 정치적 견해 부각 등을 들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한중 우호 관계가 정치, 외교적인 경색이나 국민간의 상호 비호감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시급한 대안을 살펴보면, 우선 양국간  ‘좋은 관계’에 대한 공통의 인식과 목표를 설정하고, 역내 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함께 공헌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적출하여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중간 청소년 교류확대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행사 개최, 양국 자매도시간 우호활동 활성화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최근 문화예술단체인 행복한 예술재단과 (사)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는 지난 3월 27일 서울 마포구 행복한예술재단 사무실에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 발전과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 진전을 포함한 업무 전반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은 이날 협약식을 통해 대한민국과 중화민주공화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성악 등 클래식 음악을 포함한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과 교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국관계발전을 위한 모임과 시도가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매우 위험한 경지에까지 이른 한중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와 언론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다.

이제는 상호 별다른 가시적 위험도 없는 상태에서 향후 위협적인 조치라면서 사드 문제 등을 논하면 곤란하다. 상호 안보와 군사주권에 관한 사안이나 인권에 관한 것으로 시비걸면 안된다 

또한 양국의 언론도 상대국에 대한 비방이나 비판보다는 동질적인 것을 찾아 우호를 증진시킬 분야를 주로 다루어 양국 국민간 이해와 우호 증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지난 2월부터 ‘한중 문화교류의 해’ 공식 계정을 통해 ‘한중 문화 랜선투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바로 이런 행사와 계획을 실시하는 것이 한중간 적대감을 해소하고 우의를 증진시키는 지름길이다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 8월 24일)을 맞아 한국의 드라마 ‘대장금’을 시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사랑받던 시절로 다시 되돌아 가야 한다. 

양국 위정자들은 정치는 정치고 경제와 문화는 별개의 우호 협력 분야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한다 .

양국은 지난 30년을 거울 삼아 앞으로의 30년은 새로운 세대와 미래를 위한 “문화교류의 돛을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키워가야 한다 

5000년의 동반자로 함께 한 양국이 소중히 꽃 피운 문화는 새로운 관계의 전기를 마련할 발판이자 해답이 되리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을 대표하는 우수 콘텐츠를 소개하는 ‘한중 기념공연’은 물론 미술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는 ‘한중 작가교류전’, 청년 예술가 공동 창제작과 작품을 전시, 상영하는 ‘청년예술교류’, 양국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혹은 교환 송출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모쪼록 한중 양국 국민은 “우리는 영원한 친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일시적인 오해와 굴절은 속히 지워버리고 정이 넘치고 협력정신이 샘솟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주기 바란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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