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예멘의 밀 공급 40%
유엔 43억 달러 지원계획 차질, 13억 달러 그쳐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예멘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려진 예멘은 공약된 지원액을 받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유엔은 43억 달러를 모집하려고 하였지만 13억 달러만 모금할 수 있었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주요 기부국가들도 ‘손절’을 한 상태다. 유엔 기구들은 회의 전에 2022년 하반기에 최대 1,90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가려져 이미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원조대상 국가 예멘이 전면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개발계획(UNDEP) 예멘 주재원 오케 루츠마(Auke Lootsma)는 "예멘의 내년 전망은 매우 어둡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겪은 상황 중 가장 황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엔은 올해 예멘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19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막기 위해 43억 달러를 요청했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13억 달러만 모금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아베르 에테파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요청된 40억 달러 중 13억 달러는 실망스러운 수준 이었다"고 말했다.

예멘이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조 단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예멘 밀 공급의 거의 40%를 차지하였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직간접적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7년간의 분쟁 끝에 인구 약 3천만 명의 80%가 생존을 위한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예멘의 식량 배급을 800만 명 줄였다.

예멘은 2014년부터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Sana)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을 장악한 이후로 이를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되면서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지원국가 3위 안에 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기부자들은 올해 기부 지원금 펀드를 약속하지 않았다. 석유가 풍부한 걸프 만 두 국가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Sana)를 점령한 직후인 2015년 예멘 전쟁에 개입했던 군사연합군의 주도세력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