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중 80% 힌두교, 14% 무슬림
사프란 색 극우 힌두트바 운동의 상징으로 대두
학교에서 히집착용 논란은 종교적 갈등 조짐

지난 2월 인도 카르나타카 우두피 지역에서 시작한 히잡 착용 금지 논란이 종교 갈등으로 확산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다.
이슬람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히잡 착용 권리를 요청하고 나서자, 이에 힌두 활동가들이 힌두교를 상징하는 사프란 스카프를 착용하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폭력 사태가 보고되는 등 종교적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약 14%, 2억명의 무슬림(이슬람교)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이슬림 국가이다. 하지만 인구 대국 인도에서는 힌두교도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인도의 무슬림들은 소수로 취급되며 세계 최대의 무슬림 소수 민족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이슬람교는 힌두 문화권 속 독특한 이슬람교로 정착해가고 있다. 최근들어 인도에서는 두 종교의 특색을 담은 옷 색깔과 옷 패션을 즐기고 있어 더욱 종교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나타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오늘날의 인도에서는 "옷 선택이 종교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국공립학교에서 히잡을 쓸 권리를 요구하는 6명의 무슬림 학생들의 평화적인 시위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성, 종교, 의복에 의해 규정되는 더 큰 운동으로 변질되었다"면서, 그리고 몇 주 후 사프란 옷을 입은 반군 시위대의 도착은 "인도 국가와 종교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나타낸다"고 CNN은 소개했다.
사프란색(노란색 또는 황금색) 깃발을 들고 있는 힌두교도들과 파란 바다 스카프를 두른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들의 옷 복장은 한 국가에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문화적 특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른바 검은 색과 파란색 히잡을 두른 이슬람 복장과 힌두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프란 색깔의 격앙된 시각적 대립은 부분적으로 힌두 민족주의의 발흥에 의해 야기된 그 나라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상징이 되었다.
사프란 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인 힌두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평화를 상징한다. 인도 14억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 신자로, 사원의 우상에 색상이 드리워져 있고, 소의 목에 묶인 채 축제 기간 동안 거리 장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프란은 인도의 민족주의를 이야기를 담은 꽃으로 힌두교 홀리(holi)봄맞이 축제의 꽃이다. 이 주황색 또는 사프란색은 사프란 크로커스 꽃에서 염료를 쉽게 추출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쓰여 왔다.
샤프란 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인 힌두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평화를 상징한다. 힌두교 사원에도 우상에도 축제 기간 동안 거리 장식으로도 사프란 색이 이용되고 있다.
힌두교에서 신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주황색과 노란색의 색조는 극우 힌두트바 운동에 과감하게 채택되었고,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더 정치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은 힌두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인도 문화를 균질화하려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
이슬람의 두건인 히잡은 겸손과 사생활의 표시로 전 세계 수백만의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이 의복이 억압의 상징으로 묘사되거나 세속적인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비평가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