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여파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전망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유로화는 약세 추세가 지속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시장도 동반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식량가격 상승으로 야기된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인플레 속도는 신흥국 통화의 취약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장중 한때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19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로화의 경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6일(현지시간) 유로화 약세관련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이상 유로를 보유하지 않고, 유럽의 투자자들도 유로존 공동 통화를 버리고 대신 달러를 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치솟는 식료품 가격은 신흥시장 통화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닥치면 자국 화폐 보다 달러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제 붕괴로 인해 투자자들이 브라질, 터키, 멕시코처럼 신흥국 시장을 포기하게 될 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이는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7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30.50원으로 전날 보다 1.07% 상승하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219원에 출발했고, 지난 4일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1210원을 넘어서면서 장 초반 122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장중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7일 달러인덱스 정가는 전날보다 0.65% 오른 99.29를 기록했다. 7일 국제시장 환율도 달러 당 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1% 상승한 0.9213으로 마감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와 유로화가 1대1의 환율로 맞교환 될 수도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달러화는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100을 상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경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