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간 암호화폐 통해 기부금 모집
효과적 기부채널로 증명... 각종 부작용도 속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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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달 26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차원에서 암호화폐 기부를 요청했다. 이는 유사시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불과 한주 만에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부금이 3500만달러(약 426억원)를 돌파하였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존 기부 수단인 달러,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에 도지코인으로도 기부금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기부가 쇄도하고 있다"며 “밈 코인들도 러시아 침략군으로부터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CNBC는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황금빛을 발휘할 수 있을 가에 대한 실험무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기부를 빙자한 사기성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시작한 군사작전에 맞서 나라를 지키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암호화폐를 보내자는 보이스 피싱과 웹사이트, 가짜 포럼 게시물, 가상 이메일에 의해 설정된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트코인 컴(Bitcoin.com)에 따르면 이러한 메시지들은 예를 들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나 NPR 같은 뉴스 사이트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사기성 이메일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돕기" 운동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포럼 게시물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후 실제로 약 12시간 동안 40만달러(약 4억8680만원)의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 '컴백 얼라이브'(Come Back Alive)에 기부됐다.

암호화폐는 국가, 국적, 기부자가 익명으로 보호된다는 장점이 있기에 전쟁 및 유사시 효율적인 기부 방법으로 금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증되었다. 하지만 선의의 기부 채널로 부각된 암호화폐가 사기성 함정에 빠져들어 부작용이 속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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