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연주 거부 할 정도 정부 불신
페르샤만 국가들과의 외교적 갈등 위기고조
오는 5월 대의원 선거 앞두고 국내 정쟁 불안
레바논 총리 아랍연맹에 도움 요청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레바논은 2020년 3월 ‘모라토리엄’(채무 상환유예)을 공식 선언했다. 거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순에 가까운 상황이다. 현재 MSCI 지수(선진· 신흥· 프런티어)에서 탈락되어 독립 시장 지수로 분류된 국가는 레바논, 팔레스타인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전부다.

2020년 베이루트 폭발 사고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후 화폐가치는 90% 이상 추락했다. 특히 레바논 정국 불안과 함께 페르샤만 국가들과의 외교적 위기 등으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어왔다.하지만 모든 문제들에 대한 국내 각 정파 간의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정국 장악력이 없어 실질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바논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경의 표시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국가를 연주 하지 못할 정도에 이를 정도다. 다가오는 5월 대의원 선거로 인한 정쟁과 함께 치안 불안과 살인적인 물가 폭등으로 시민들의 삶이 피폐해진 탓이다. 

4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모하메드 알 무르타다 레바논 문화부 장관이 자국 내 주(州)에서 거행된 문화축제에서 “행사주관 측에 애국가를 연주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를 당할 정도로 국가위상이 추락했다”고 전했다.

현재 레바논은 치안 부대의 범인 검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유재산 절도가 증가하고 있다.맨홀 뚜껑은 무게에 따라 각각 10~20달러씩 꾸준히 도난당해 고철에 팔리고 있다. 도둑들은 자정 이후 전기 배급량을 이용해 전기 설비를 해체하고, 나중에 고철에 팔 수 있는 구리를 위해 용해할 정도다. 이러한 도벽은 경제 위기로 인해 예상되었던 것으로, 한편으로는 전례 없는 빈곤과 실업률,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레바논군은 최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남쪽 국경지역의 지뢰밭을 둘러싸고 있는 철책선과 철조망을 훔쳐 팔았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2019년 이후 인구의 3분의 2를 빈곤으로 몰아넣은 파괴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1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레바논의 상황을 "현재 세계가 목격한 최악의 위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날 베이루트를 방문한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사무총장에게 ‘레바논의 사상 유례가 없는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가 보조금을 점차 인상해 몇 달 만에 휘발유 가격이 두 배로 오른 뒤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제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운행 할 연료를 살 수 없는 상황에 달했다.

앞서 2019년 10월 17일 혁명 이후 오는 5월 15일에는 유권자들이 128명 대의원을 뽑을 예정인데, 3월 15일은 레바논 각 정당들의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연대가 풀리고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격렬한 정쟁이 심화되면서 여야 간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대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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