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파괴와 물류 대란 고려...현지화 전략 일환

아일랜드 식음료 회사인 케리그룹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기존 생산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다른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케리식품그룹은 지난 주 제다에 2만1500 평방피트의 새로운 공장 시설을 가동했다.
에드몬드 스캔론 케리그룹 CEO는 지난 4년간 이 지역에 8000만 유로(한화 약 1098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중동·북아프리카·터키, 즉 메나트 지역을 겨냥하여 이 신선한 식재료를 생산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아랍뉴스가 전했다.
그는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식품의약국(FDA)이 건강과 영양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의 매우 중요한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식품안전과 현지화, 현지 대학과 연계 식품 연구개발 클러스트 구축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첫째는 현지 친환경 식재료 공급자를 개발하고, 둘째는 제다에 첨단 제조 시설을 구축하며, 셋째는 모든 기능에 걸쳐 현지 연구센터와 연계하고 현지인들을 고용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사우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에드몬드 스캔론 케리그룹 CEO는 중동 지역을 아프리카 진출의 잠재적 거점기지로 보고 있다면서, 그는 이 지역의 혁신적인 성공을 중동의 다른 지역과 아프리카로 가져가는 것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최근 2년 넘게 코로나19 유행이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체 식량 공급망에 많은 혼란을 주었기 때문에 식량 안보라는 개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 지역별로 식량 안보 개념이 증대되면서 현지 공급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파괴와 물류 대란은 향후 다국적 식품 그룹으로 하여금 현지생산 전략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