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ETF와 뮤추얼 펀드 투자 금액 중 ETF가 압도적으로 많아
최근 2년 동안 美 뮤추얼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빠져나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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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세계를 변화시키는 ETF(상장지수펀드) 기세가 뜨겁다.

7일 포브스 재팬은 미국 금융서비스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ETF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2조 4000억 달러(약 2878조 8천억 원)이며 이 중 ETF에 투자된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모닝스타는 이 같은 데이터는 ETF 업계에는 희소식이겠지만 뮤추얼 펀드만 제공하는 투자신탁업체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1년 말 기준 ETF는 자산 총액의 21%에 불과하지만 순유입 초과분 중 49%를 끌어들였다며 이런 속도라면 ETF가 글로벌 순유입 초과분 중 과반을 차지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모닝스타는 또 투자 옵션으로 ETF를 제공하지 않는 투자신탁업체는 투자 자본 유치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우려가 있다며 투자 회사에 ETF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투자 상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닝스타 조사 결과는 미국 투자신탁협회(ICI) 데이터와 같은 시기에 발표됐다. ICI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한 뮤추얼 펀드에서 거둬들인 자금은 모두 4400억 달러에 달했다. 2020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6400억 달러가 미국 주식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모닝스타 데이터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이 기존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ETF와 뮤추얼 펀드에서 전 세계 자금 유입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규모가 1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유럽으로 유입된 금액은 절반 이하인 4850억 달러에 불과했다.

포브스 재팬은 “이 같은 현상은 월스트리트가 고객 요구에 맞춰 혁신과 변화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도 다른 세계와 마찬가지로 ‘변화’만이 불변의 요소”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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