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정상화까지는 요원... 단 관계 회복의 긍정적 신호

서로 이웃국가인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2월 3일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4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역사적인 라이벌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긴장된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신중한 노력의 일환으로 "2년 만에 첫 민간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다. 터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을 대량 학살한 데 뿌리를 두고 있어 적대적인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 아르메이나는 내륙국가로 서쪽으로는 터키, 북쪽으로는 조지아, 남쪽은 이란, 동쪽으로는 아르제바이젠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에 두 나라는 지역의 파워브로커 러시아와 터키의 우방인 아제르바이잔의 지원에 힘입어 상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러시아의 주선으로 양국 특사단은 지난달 12월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민간 항공편 운항을 위한 건설적인 회담 결과를 도출했다.
아르메니아에 지사를 두고 있는 몰도바의 저비용항공사 플라이원(FlyOne)이 운행하는 첫 항공편은 2월 3일 저녁 수도 예레반에서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하였다. 터키 페가수스 항공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항공편은 수요일 늦게 이스탄불 제2공항에서 아르메니아 수도로 이륙하였다.
페가수스 대변인은 저가 항공사가 일주일에 3번 예레반을 왕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의 플라이원 책임자인 아람 아나얀은 예레반과 이스탄불 사이에 매주 두 번의 왕복 항공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 사이의 육지 경계선은 1993년 이후 폐쇄되어 트럭들이 조지아나 이란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통행을 하여 왔다.
분석가들은 항공편의 재개가 양측의 불편한 관계를 완전 정상화시키는 신중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카네기 유럽 싱크탱크의 선임연구원인 토마스 드왈은 이러한 양국 수도간 직항 노선 운항은 물론 좋은 소식이지만 이전의 상황을 복원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역사적인 앙금을 씻는데는 상당한 신뢰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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