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日 중국산 수입품 비율 23.3%
5천여 개 수입품 중 점유율 50% 넘는 중국산 품목 1133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본의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중단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4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세계 경제의 조류’에서 주요 국가와 중국의 무역 구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본이 미국과 독일보다 중국산 수입품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구매 의존도가 유지되면 공급망이 중단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내각부 보고서는 일본, 미국, 독일 3개국 수입지가 집중된 품목 수량을 조사했다. 2019년 이들 국가의 중국산 수입품 비율은 일본이 23.3%로 가장 높고 미국이 18.1%, 독일이 8.5%로 나타났다. 또한 약 5천여 개 수입품 중 중국산 점유율이 50%를 넘는 품목 수는 일본이 1133개(23%)로 미국(590개, 11.9%)과 독일(250개, 5%)보다 더 많았다.

미국은 중국 외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많은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독일은 수입국을 유럽 각국으로 분산하고 있다.

일본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외에 LED(발광 다이오드) 관련 제품, 게임기, 장난감 등 다양한 범주에서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다. 이 중 휴대전화 수입액은 10년 전인 2009년(69.1%)에서 2019년 85.7%로 늘었다. 노트북과 태블릿 PC 경우 2019년 중국산 수입액 비중이 98.8%에 달했다.

2009년과 2019년 미국, 독일, 일본 3개국 수입국 비교/자료=일본 내각부
2009년과 2019년 미국, 독일, 일본 3개국 수입국 비교/자료=일본 내각부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IT 장비와 반도체 등 수입이 증가하는 동시에 중국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노동 집약형 제품 수입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발의 경우 2009년까지 중국산 수입품 비중이 91.7%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66%로 감소했다.

일본은 제조업 소재인 금속과 화학제품보다 가전 등 최종 소비재를 중국에서 더 많이 수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공급이 정체되면 소비 등 분야가 제조업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본 내각부는 “중국에서 공급 충격과 운송 정체가 발생해 수입이 정체되면 일본의 많은 품목이 다른 수입처를 찾기 어렵고 금액 규모에서도 영향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교훈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은 반도체 제조업체 지원 강화 등 경제 안전 보장 방면에서 공급망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경제안전 보장과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공급망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