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역할도 약화할 수 있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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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가상화폐로 테더(Tether, USDT) 코인이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디지털 유로화’를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비오 파네타(Fabio Panetta) ECB 집행위원은 “스테이블 코인 등 민간 부문이 주도하는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중앙은행 역할을 약화할 수 있다”라면서 “이 때문에 ECB가 디지털 유로화를 발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CB는 줄곧 현금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 설계에 주력해왔지만, 디지털 통화가 실제 출시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네타 집행위원은 “인터넷과 이메일 등장으로 우표 용도가 많이 사라진 것처럼 현금도 갈수록 디지털화하는 경제에서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라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중앙은행 화폐 효율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CBDC)는 시중은행을 통해 유통되지만 CBDC는 중앙은행의 채무이며 개인 대출 기관이나 결제 서비스 제공자의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추가적인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다.

파네타 집행위원은 스테이블 코인이 내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어 위기 발생 시 증폭되는 경우가 있어 디지털 중앙은행 자금이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관점은 부인했다.

그는 “역사는 금융 안정과 화폐에 대한 대중 신뢰 얻기 위해서는 민간 자금과 공적 자금이 함께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CBDC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CBDC가 선택 사항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식하도록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고 표시했다.

이어 “디지털 유로화가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매력적으로 설계돼야 한다”라며 “이와 동시에 디지털 유로화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용되어 사적 자금을 유출하고 뱅크런(bank run, 은행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위험이 늘어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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