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수출 및 소비 증가 속도 둔화
개인소비 위축 및 관광산업 위축으로 올 경제성장율 4%대로 전망

인도네시아는 3분기 수출 회복으로 경제가 다시 확장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지난 분기보다 둔화됐다.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경제가 7~9월 전년 동월 대비 3.51% 성장해 4.5% 성장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통계국이 발표했다. 이 수치는 1~3월(1분기) 7.07%보다 훨씬 낮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하순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추가 환자가 급증해 7월 중순에 정점을 찍었다. 하루 평균 5만 명이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의료 시스템에 무리가 가고 있다. 이와 관련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인원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경제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히는 봉쇄조치를 내렸다.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하지만 엄격한 방역 통제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3분기 가계 소비는 2분기의 6% 증가에서 1%로 둔화했다. 개인소비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고 인도네시아 통계국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올해 수출이 3분기에 크게 늘었지만 호텔업과 교통운수업이 거의 마비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영항공사인 가루다항공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행 관련 업종이 호전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관광산업 상황이 점차 나아질 전망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권 회복은 4분기 중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범위를 3.7~4.5%로 설정했고, 재정부는 지난달 4%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6월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 수도 자카르타를 포함해 통제가 완화됐다. 최근에도 일일 인도네시아 확진자는 420만 명, 누적 사망자수는 500만 명이 넘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