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장에 공급 충분해”
ING 그룹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여부 등 불확실성, OPEC 플러스 증산 가로막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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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고공행진 하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석유 공급을 촉구하는 가운데 오는 4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 OPEC 플러스(+) 장관회의를 앞두고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 기존 계획을 지지했다.

1일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압둘아티프 알 파레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겠다는 OPEC 플러스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지난달 30일 계획한 생산량은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하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G20 주요 에너지 생산국에 글로벌 경제의 강력한 회복을 위해 생산량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OPEC 플러스 회원국에 석유 공급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며 공급을 늘리라는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브렌트유 가격은 중국이 시장 공급을 확대하고 일부 지역에서 가격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연료 비축량을 방출한다는 소식에도 장중 한때 83.03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 거래일 대비 1.1%(0.99달러) 오른 배럴당 84.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NG 그룹은 “내년 석유 시장에 공급과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OPEC 플러스 원유 증산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여부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이란 핵 합의 수석 협상 대표인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정무차관이 “11월 말 이전 미국 등 6개국과 2015년에 맺은 핵 합의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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