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시장 예상치 훨씬 웃도는 330만 배럴 증가
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3.6%, 3.2% 하락
바이든 대통령 발언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 미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 원유 재고 증가 폭이 예상을 웃돌면서 3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3%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5달러(3.6%) 하락한 80.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73달러(3.2%) 내린 81.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8월 이후 최대로 WTI 가격은 지난달 13일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 150만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330만 배럴 증가한 4억 3410만 2천 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억 1425만 8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1억 2712만 2천 배럴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석유 시장 수급 상황이 빠듯해지면서 오클라호마 쿠싱 재고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준)이 이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 시장 관계자들은 Fed 테이퍼링 시작으로 석유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분석가는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라면서 “오늘 국제유가 하락은 시세차익거래 때문”이라고 표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원유 증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4일 열리는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 OPEC 플러스(+) 장관회의에서 기존 합의 사항인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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