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0.4%, 0.2% 하락
투자자, 4일 열리는 OPEC 플러스 장관급 회의 주목

중국이 시장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을 위해 휘발유와 경유 비축분을 방출하고 투자자들이 4일 열리는 OPEC 플러스(+) 회의에 앞서 매수에 나서면서 31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중국 국가 식량물자비축국은 연례적인 국가 비축 석유제품 교체 작업을 하면서 시장 자원 확대와 공급 부족 완화를 위해 휘발유와 경유 비축 물량을 방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7달러(0.4%) 하락한 배럴당 83.20달러에 거래됐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0.20달러(0.2%) 떨어진 배럴당 83.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WTI 가격은 10주 만에 처음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8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모두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4일 열리는 OPEC 플러스 장관급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OPEC 플러스가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공급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관해 히루유키 키쿠카와 닛산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연료유 비축 물량을 방출한 이후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수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반등한 것은 글로벌 공급 우려로 생산량을 늘린 게 아니라 OPEC 플러스가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키쿠카와 애널리스트는 “OPEC 플러스가 증산 폭을 확대하기로 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투자자는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을 유지하려 한다”라며 “OPEC 플러스 결정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OPEC 플러스 회원국에 석유 공급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G20 주요 에너지 생산국에 글로벌 경제의 강력한 회복을 위해 생산량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이에 대해 “이라크는 OPEC 계획 범위 밖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반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