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0.3%, 0.2% 올라
中, 심각한 전력난에 원유 수입 늘릴 계획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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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유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30일(현지 시각)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 오른 배럴당 75.03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12달러(0.2%) 상승한 배럴당 78.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1달러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짐 리터부시(Jim Ritterbusch)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엔이트 대표는 “뉴욕상품거래소 상품과 브렌트유 선물 만기가 변동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곧 월별 계약이 되는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31달러로 0.3% 올랐고, 뉴욕항 초저유황경유(ULSD) 선물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겨울철 에너지 수요 비축을 위해 원유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정(韩正)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 주 초 국유 에너지기업들에 겨울철 공급량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중국 전력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를 누르는 요인 중 하나”라며 “이는 중국에 미치는 어떤 영향도 원유 수요에 여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산유국이 원유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오는 4일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앞서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24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가 457만 8천 배럴 증가한 4억 1845만 2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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