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석탄 소비 지속 증가 전망
176개 신규 세계 석탄 프로젝트 중 79개가 호주서 진행
석탄 생산 의존도 증가... 장기적으로 호주 경제에 부정적 영향 초래

호주가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기구 및 선진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6일 (현지시간) CNN은 "호주 정부가 화석연료를 폐기하지 않을 경우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유엔 기후 고위 관리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30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석탄을 생산하고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름 아닌 호주의 키이스 피트 자원 및 수자원부 장관의 언급 내용이다. 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광산업의 미래는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수출 이 달려 있기에 석탄 생산문제는 국제기구가 아닌 호주 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석탄 생산관련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 크게 과장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연합(UN)의 기후 특사인 셀윈 하트는 세계적으로 석탄의 단계적 폐기가 "지구적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 하트 발언이 나온 이후 호주는 현재 서방 각국으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도, 한국 등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10년간 아시아 전역의 석탄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그는 "호주는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석탄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게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와 세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5만 명 이상의 호주인을 직접 고용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세계에서 두 번째 석탄 수출국이며, 석탄 사업 여파로 1인당 탄소 배출량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피치솔루션즈의 글로벌 광산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 176개 신규 석탄 프로젝트 중 79개가 호주에 있다.
호주인 1인당 평균 17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전 세계 평균은 1인당 5톤 미만인 것으로 유럽위원회 자료에 나타났다.
자연환경 전문가들은 세계가 석탄을 빠르게 단계적으로 폐기하지 않는다면 기후 변화는 농업에서 관광에 이르기까지 호주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서비스 부문에 걸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