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으로 빵 가격 개당 3.7원 유지
긴축 정책 차원에서 44년만에 빵값 개혁 시도

AP통신에 따르면 압델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집트 정부 보조금으로 싸게 유통되는 빵 가격을 수십년만에 인상하겠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일간지 피라미드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미누프주에서 열린 식품공업연합체 개막식 연설에서 "담배 한 개비의 값에 빵 20개에 해당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보조금으로 빵 가격이 20~30년 동안 변하지 않는 상황도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엘시시 대통령은 "내가 나서 상황 변화데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우리 정부는 모든 국민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엘시시 대통령이 빵값의 인상 시기 및 인상 폭 등 세부 사항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일반 시민들에게 지원되는 보조금을 줄여 8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5440억 원)를 학생들의 급식비에 충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주식중의 하나가 '아이슈(Aishu)'라는 빵은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개당 0.05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3.7원)에 제공되며 시민 1인당 하루 5개씩만 구매 할 수 있다.
엘시시 정부는 연료수당 등 다른 막대한 정부 보조금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부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의 긴축조치는 경제학자들과 재계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의 부담은 컸다.그는 이집트의 10년 전 '아랍의 봄' 이후 좋지 않았던 경제 상황을 되살리기 위해 450억달러(약 51조 3000억 원) 규모의 신행정수도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이전에도 이집트 정부는 보조금 체계 개편을 시도했지만 거센 압력으로 개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특히 빵값 인상이 용납되지 않았다.
이번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빵값 인상 배경은 44년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2016년 IMF로부터 제공받은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이후, 최근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일련의 긴축 조치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