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위치한 '난징집적회로대학'/사진=난징집적회로대학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위치한 '난징집적회로대학'/사진=난징집적회로대학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정부는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미국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십만 반도체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국가적 전략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어폰·자동차 센서 등에 매우 중요한 마이크로칩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의 4분의 1 가량을 소비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4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반도체 업계는 51만19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고, 여기에 더해 2022년까지 23만 명의 엔지니어 수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난징(南京) 집적회로 양성소'라는 직업학교가 장쑤성 난징시에서 문을 열었다. 난징 강북신구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이 기지는 788㎢의 구역을 ' 집적회로 도시'로 만드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기지는 지금까지 반도체 기초지식을 갖춘 고학년 학부생과 대학원생 3000여 명에게 전문 교육을 해줬다. 집중 육성 프로그램은 강의 실습, 현장실습 등으로 일주일에서 6개월까지 지속된다. 현지 관리들은 이 기지가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을 완전 재정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공대가 배출하는 졸업생은 전통적인 교육시스템에서 업계 수요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장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런 매칭 불일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과의 협력이다. 글로벌 통신사 화웨이는 난징 집적회로 교육기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기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은 전문 엔지니어를 멘토로 초빙해 실험실을 기업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 기지는 올해 5월 10개 반도체 회사와 실험실 공유 인허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협력은 학생들에게 디자인, 제조, 테스트를 통한 실전 기회와 생산 경험을 제공해 더 나은 일자리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 난징정보공학대학의 학생들은 "수업보다 학원에서 배운 것이 실용적이어서 미래의 일에 더 빨리 활용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미국 반도체공업협회가 4월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자기기 분야에서 중국의 반도체 소비 비중은 세계 다른 지역 평균을 4~5%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에서 서구에 뒤진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최고 명문대에 12개 미래기술학원을 증설해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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