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ECB “유로화 국제적 위상 높이는 데도 도움”
ㆍ디지털 유로화 도입 시기는 아직 결정 안 해

사진=유럽중앙은행(ECB)
사진=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유로존 밖에서 유로화 사용 확대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화 발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ECB는 디지털 유로화 발행은 결제나 저축이 더 쉬워져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가 유로화의 흡인력을 높일 수 있지만, 유로존 경제의 건강과 규모가 더 중요하다”라면서 “안전성, 낮은 거래 비용 등은 유로화의 국제적 사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하지만 디지털 유로화를 유로존 이외 국가의 기업과 사람들에게 개방할 경우 자금 세탁을 위한 관문을 열거나 위기가 발생할 경우 디지털 유로화가 통화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ECB는 “이 같은 문제는 디지털 유로화 설계 과정에서 해결할 수 있다”라며 “개인이 디지털 유로화를 보유할 수 있는 한도를 설정하거나 보유 규모를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해결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ECB는 또 “투명성이나 선별적인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규정 준수와 고객정보 확인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대규모 불법 자금 거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보호 조치는 디지털 유로화의 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 도입 여부를 아직 정식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경쟁에서 1등을 다툴 계획은 없다”라며 “ECB가 최종적으로 디지털 유로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로화는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불과해 비중이 59%에 달하는 미국 달러화에 크게 밀렸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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