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EU 의회결정에 중국 측은 거세게 ‘반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EU 방문예정, 미중 갈등 증폭 예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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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출범이후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돈독한 무역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년 만에 체결된 중국과 EU의 투자협정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해당 투자협정은 중국과 유럽 국가들의 전면적인 경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제경제를 주도하고, 미국에 대항해 세계 패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인권 외교'와 ‘가치동맹’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과 EU의 관계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EU 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은 "EU 고위 무역관료들이 데이비드 데이 미국 신임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회의를 열고 무역 현안들에 대해 추가 협상을 벌이는 등 진전을 이뤘다"고, “특히 이날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중-EU 투자협정 비준 논의가 '동결'돼야 한다”는 결의가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항공기 생산보조금과 알루미늄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오랜 분쟁이 파격적으로 진전돼 지난 몇 년간 대서양 동반자 관계를 악화시켰던 핵심 쟁점을 해결했다고 미국신문들은 전했다.

이스트브로프스키스 EU 집행부위원장은 "우리는 우리의 핵심 업종을 보호하는 데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통상장관도 "미국으로부터의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관계 강화와 함께 중국 문제도 거론됐다.

EU가 위구르족 강제 노동 등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하자, 맞 대응차원에서 중국도 EU 의회 의원 5명 등을 제재했고, 글로벌 패션 스파브랜드 H&M 등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펼쳤다.

이후 양측의 불만은 커져갔고 결국 20일 EU 의회는 유럽의회 의원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때까지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EU의 투자협정 비준 연기에 강력히 반발 하고 나섰다. EU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주EU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EU 투자협정은 균형 잡힌 상호 윈윈 협정"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EU측이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에게 전략적 야망 이뤄주는 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EU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과 '중국 대항' 등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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