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단체 및 아동인권단체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부모단체 및 아동인권단체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개월 아이가 끔찍한 학대 끝에 사망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을 둘러싸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인이와 같은 반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라며 정인이의 양모의 충격적 행태를 폭로한 글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정인 양의 같은 어린이집 학부형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어린이집 적응 훈련으로 그 여자(정인이 양모)와 일주일 내내 마주쳤었다"며 "처음 만난 날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라고 운을 뗐다. 

A씨가 지켜본 양모의 모습은 가히 경악스러웠다. 정인 양이 칭얼거리자 양모는 정인 양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새로 휴대폰을 바꿨다며 휴대폰만 봤다. 

또한 "낮잠을 재운다"며 양모는 정인이의 얼굴에 가재수건을 덮었다. 눈,코,입에 머리까지 가재수건으로 덮인 정인이는 잠이 들지 않고 울기만 했다. 

보다 못한 담임선생님이 정인이를 안고 교실에서 데리고 나갔다. 

A씨는 "당시 정인이가 입양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양모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이제야 이해가 간다"(양모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고 전했다. 

A씨는 "한번만 더 안아줄걸"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정인 양은 생후 7개월 무렵이던 지난해 1월 양부모에 입양됐다.

이후 271일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총 3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입양기관, 경찰, 아동보호 전문기관, 어린이집, 의료인이 모두 개입했으나 아동의 사망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우)는 정인 양의 양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양부를 방임과 방조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공판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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