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 피해자 고(故) 정인 양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사건을 돈벌이 수단 및 개인 SNS 홍보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 비난이 일고 있다.
6일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 `#정인아미안해` 챌린지를 통해 약 8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정인이 학대 가해자들의 엄벌진정서 작성 인증과 '정인아 미안해' 피켓을 손에 든 사진 등으로 정인이의 죽음을 추모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의 몰상식한 태도가 말썽이다. 게시물 유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 사건과 무관한 자신의 일상 사진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 관련 사진 등에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남발해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폭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가방, 모자, 휴대폰 케이스 등 이른바 `정인이 굿즈`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판매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 수익금의 용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식으로 조회수 높이고 싶냐" "양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자 판매자는 "죄송하다.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것인데 많은 분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굿즈를 판매했던 홈페이지는 현재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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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인 기자
rosy_ju022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