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이른바 ‘택시기사 폭행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 논란을 빚은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한 간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초경찰서 소속 A경위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의 자가용은 세종시의 부모님 자택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세종소방서는 A경위가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판정했다. 이후 차량을 수색한 끝에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A경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경위는 이달 초 “두통이 있다”며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귀 날짜를 앞두고 서초경찰서에 “휴가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경위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그를 찾아 나섰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예전부터 A경위는 두통에 시달렸는데, 병원에서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A경위는 경찰 간부 후보생 출신으로 2016년 임관했다.
서초경찰서는 최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A경위는 이 차관을 담당했던 부서와 무관한 팀에서 근무했다”며 “이번 사망 사건은 이 차관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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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기자
kwbman@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