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난 해결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들이 날씨로 인해 흐리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전세난 해결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들이 날씨로 인해 흐리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후폭풍이 2030의 영끌매수로 이어진 것이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매수한 아파트는 3561건으로 집계됐다. 9월 2848건보다 25%까지 증가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 6만6174건의 5.4%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섰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키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후폭풍으로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매수 비중이 가장 낮은 20대 이하까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29.0%로 낮아졌지만 6월(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연속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모두 합치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르렀다.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사들인 아파트가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인 셈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7월 1만6002건에서 8월 6880건, 9월 4795건, 10월 4320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 가운데 2030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급등, 월세난까지 겹치자 젊은 층의 아파트 매매 수요로의 전환이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8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공개하며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 진정을 꾀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아파트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막차를 타자는 심정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마련해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