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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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에도 제재를 가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미국은 SMIC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SMIC에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라이선스(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자국 반도체 업체들에 통보했다. SMIC로 수출하는 반도체 장비가 중국군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의 이러한 조치로 SMIC의 반도체 야망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소재를 수입하기 어렵게 되어, 첨단 기술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반도체 업체들은 호재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장기적으로 SMIC와 거래관계 있는 일부 고객들의 점진적인 이탈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뒤돌아 웃게 만드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 제재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 업체가 외국 기업에서 반도체를 수입할 길이 막히자 SMIC 등의 자국 반도체 기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웨이에 이어 SMIC마저 제재가 가해지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뻗어나갈 길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다.

한편 SMIC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최근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매출 37억달러, 영업이익 1억5000달러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은 290억달러다.

SMIC의 최대 고객은 화웨이(매출비중 18.7%)이며 퀄컴(8.6%), 브로드컴(7.5%), ON 세미(3.5%), 코보(2%), 싸이프레스(1.2%) 등이 뒤를 잇는다.

SMIC가 장비를 구매하는 3대 장비 공급 업체는 ASML, 램리서치, KLA-텐코로 각각 SMIC 캐팩스의 11%, 6.6%,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SML은 네덜란드 업체이긴 하지만 이 회사의 레이저 기술에 미국 업체들의 기술이 이용되었다는 점에서 ASML에도 수출 제한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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