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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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점주들이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진데다 가맹점을 지원해주겠다며 상생계획을 밝혔던 맘스터치가 최근 갑자기 공급가 인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3일 맘스터치는 가맹점 공지를 통해 싸이버거 패티 한 봉지(10개입) 공급가를 15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가는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소식에 코로나19 직격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또다시 망연자실했다.

한 맘스터치 가맹점주는 "이번 인상으로 4000원도 안 되는 버거 하나의 단가가 150원이 올랐다"며 "다른 때도 아니고 왜 하필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공급가 인상을 진행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에는 가맹점 지원해주면서 상생을 논하더니 갑자기 공급가 인상을 해버려 막막한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4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로는 “매장 매출이 급감해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가맹점 200개 매장에 약 20억원을 지원하겠다”며 “9월부터 3개월간 매장 제품을 본사가 직매입해 매출을 높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외식업 매장 매출이 급감한데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점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이번 공급가 인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2분기 부진했던 해마로푸드가 가맹점주 허리띠를 졸라매 '실적 메꾸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마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4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710억4700만원으로 4.2%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91억9500만원, 영업이익은 119억1500만원으로 각각 0.5%, 1.3%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제반 사항 관련 비용 증가로 단가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팬데믹 여파로 외식업계가 아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진행한 단가 인상은 시기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2분기 실적은 암울했다"며 "싸이버거 가격 인상에도 실적 개선 양상이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공급가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맘스터치는 지난 6월 메뉴 개편을 진행하면서 한차례 가격 인상 꼼수 논란이 일었다. 선택의 용이성을 제공하겠다는 명목으로 인기제품들의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반면 비인기제품은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이에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번 인상 금액은 가맹점 지원에 모두 쓰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맘스터치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의 모든 맘스터치 가맹점과 본사 지원센터가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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