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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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결렬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끝내 직원 64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은 M&A 무산 이전 직원 규모가 1700여명에서 이제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스타항공은 7일 직원 640명에게 이날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시점은 오는 10월 14일이다. 지난달 말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직원 98명이 퇴사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중순 항공기 15대 중 9대를 반납하고 관련 인력 7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매수자를 찾는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 대다수의 요구 사항에 조직 슬림화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해고 대상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을 재운항하면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구조조정 이후 이스타항공에 남는 인원은 500여명이다. 이는 남은 항공기 6대 운항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인력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 10여곳이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다음 달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달 초부터 “기업 해체 수준의 구조조정을 멈추라”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면 충분히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구조조정 대신 순환휴직을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직원 다수는 오히려 실업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기 위해 서둘러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을 해 달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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