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9월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중단

[뉴스비전e]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이 실제로 중단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일본 노선의 공급이 늘면서 과당경쟁 국면에 접어들자,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조정 수순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8월12일부터는 부산~오이타 노선,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오사타 노선과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운항 횟수를 줄인다. 

LCC들은 향후 한일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 방문객이 줄면, 향후 추가적인 노선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미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일본을 대체할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오는 9월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뉴시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국내 LCC들은 일본 노선의 수익성이 좋은 만큼, 주요 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까지 취항하면서 현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8일 "일본의 지방 공항과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의 운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일본의 18개 지방공항에 한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26개 개설돼 있었다.

그러나 국내 LCC들이 잇달아 일부 노선의 운휴를 결정하자, 일본 현지에서는 지역경제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서일본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유객에 공들이는 지자체가 많아,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역지 오키나와타임즈는 "오키나와 관광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단체 관광의 일부 방문객들은 여행 중단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은 단체 관광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예약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의 연휴가 이어지는 9월에는 새로운 예약이 없는 상황에서, (오키나와관광)관계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류큐신보는 자체 보고서를 인용, "7월 이후 한국과 오키나와 간 항공편 예약률은 평소 대비 10% 가량 낮아졌고, 일부 여행사들은 항공편의 절반 가까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류큐신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오키나와현 내 올해 7월 탑승률은 72% 수준이다. 이는 예년의 80% 수준보다 소폭 침체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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