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정보통신위원장[사진=뉴시스]
한상혁 정보통신위원장[사진=뉴시스]

 

‘검언유착’ 사건의 불씨를 당긴 MBC의 보도에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인물로 지목되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세간에서는 ‘권언유착’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가 지난 3월 31일 MBC 보도 직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동훈(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6일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변호가사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세간에서는 권 변호사의 주장에 근거해 전화 당사자가 한 위원장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출입 기자단에 입장문을 냈다. 한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권 변호사와) 통화한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 9분"이라며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 변호사가 주장한) 허위사실을 기초로 해 MBC 보도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이후의 보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당시 통화한 휴대전화 통화목록 캡처 화면을 첨부했다. 한 위원장이 보낸 화면에는 날짜와 시간이 가려진 채로 ‘권’이라는 글자가 찍혀있다. 권 변호사의 성씨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즉각 권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런 일을 했다면 공권력 범죄 행위이고 권언유착이 아닐 수 없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방송 중립성과 공정성이 저해되고 훼손될 뿐 아니라 국가 문란에 해당하는 만큼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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