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리베이트 거래 의혹을 받는 국내 대형 제약업체 ‘JW 중외제약’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제약사와 의료계 간의 검은 커넥션이 들춰질지 주목된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7일 "중외제약 본사 등에 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쯤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각종 장부 등을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져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외제약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전국의 의사 600여명에게 약 400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중외제약의 내부 고발자 제보를 받고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는 전국적으로 600~700명 정도로 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원자력병원·경찰병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도 포함됐다. 이에 제약사 의료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중외제약은 즉각 진화작업에 나섰다. 중외제약은 경찰 수사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것과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문내고 합법적인 영업행위라고 주장했다.

중외제약은 이 입장문에서 “지난 7일 경찰청의 중외제약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언론보도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중외제약은 오래전부터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영업환경의 정착을 위해 CP 강화 및 회사 내 각종 제도 개선에 매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오해와 억측에 기인한 것으로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며 “이와 같은 회사의 입장이 향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각종 장부 등을 확보한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