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검찰이 광동제약에 대해 특정 기업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부터 광동제약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의 경영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동제약에 또 다른 부담이 가중된 형국이다. 

검찰은 지난 2016년 롯데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을 수사하던 도중 관련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정농단 수사 등으로 중단됐던 수사를 마무리하는 차원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특정 광고대행사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상품권 등 대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제로 국세청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영업이익은 2015년 509억 원, 2016년 444억 원, 2017년 357억 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3%, 4.2%, 3.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 5733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고작 2.5%에 그쳤다. 

최성원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휴먼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기업 가치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경영 실적만을 봐서는 이날 발표가 공허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에 실적 하락까지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 환경이 녹녹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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