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 채취를 받기 주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 채취를 받기 주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0도가 넘는 더위에 방역복을 입고 작업을 하는 방역 당국의 힘이 빠지게 하는 자가격리 지침 위반 일탈 사례가 400건 이상 잇따르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고잔동 거주 30대 카자흐스탄 국적 여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에서 입국하면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가 3일 이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 여성은 지난 24일 입국직후 당일 밤부터 고잔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주점을 돌아다녔다. 26일 밤에는 강원도 일대를 방문한 뒤 다음날 새벽 귀가했다.

이 여성은 동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집에 있다가 밤에는 스마트폰을 두고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해외에서 들어와 다음날 포항지역 주점을 찾은 3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잠들었다가 업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을 거쳐 들어온 40대 B씨에게 ‘괘씸죄’가 적용됐다.

B씨는 격리 기간에 노래방을 방문해 주인카드를 훔치고 주점에서 50만 원 가량 사용했고, 경찰에 입건 된 뒤에도 한 번 더 격리 장소인 자택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B씨는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광주 서구에서는 자가격리 된 20대 여성 C씨가 마약에 취한 채 차를 훔쳐 모는 사건도 발생했다.

필리핀에서 입국해 광주로 내려온 C씨는 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사이 모텔을 전전했고,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키가 꽂혀 있던 차량을 훔쳤다.

이밖에도 음식·담배 구매, 마트·약국 방문, 부모와 외출 목적의 자가격리 위반 사례도 잇따라 당국에 적발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찰청은 27일까지 총 436건의 자가격리 이탈 신고를 접수해 이들의 소재를 확인했고, 지자체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불시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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