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시킨 다음날인 오늘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보내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후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밝히며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 정부가 북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방부는 17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가 그간의 남북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계획을 비준 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런 조치는 지난 20여년간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일거에 무산시키는 조치로서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 관련,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 상황관리로 군사적 위기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50분쯤 남북판문점 선언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이는 남북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겟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폭파 다음날인 오늘도 북한의 강력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서해 포병부대 증강,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등 9·19 군사합의 위배 행위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대적군사행동계획들을 보다 세부화해 빠른 시일 내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의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다시 북한의 정예부대가 주둔하면서 남북관계가 사실상 2000년 이전으로 후퇴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행동계획 발표에 우리 군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남북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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