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의 협상 결렬되면서 21대 국회 원구성이 사흘 뒤로 연기됐다.

12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미래통합당이 불참하며 상임위원장 및 예결특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지 않고 산회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15일까지 여야간 마지막 합의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회는 일단 벼랑 끝에서 선회하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가적 위기가 심각하고 민생이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드리겠다"고 여야 합의를 요구했다.

이어서 "다음주 15일 월요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 하겠다. 교섭단체대표들께서는 이제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뒤 산회를 선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가는 대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알짜' 상임위 7곳을 야당에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수순을 밟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 소속 의원들 일부도 참석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입장했다.

김성원 통합당 수석은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연일 여야 협치를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을 상대로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발언대에 올라 "합의와 번복을 반복했던 20대 국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또다시 재현된 통합당의 국회 발목잡기 행태에 대단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의 결정은 21대 국회 초부터 야당을 따돌린 채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기보다는 여야 합의를 통한 정상적인 선출을 위해 마지막 협상 말미를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여야는 주말 동안 원구성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