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해당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고발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14일 고발 취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공보국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의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작성해 경향신문에 게재했다. 해당 칼럼에서 임 교수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임 교수가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한 것이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5일 당 법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고발을 결정했다. 아울러 이를 여과 없이 그대로 게재한 언론사도 책임이 있다며 경향신문도 함께 고발한 바 있다.

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며 민주당의 고발 소식을 알렸다.

이에 야권은 민주당을 일제히 비판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낙연 전 총리는 윤 총장에게 고발 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취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하루만에 고발을 취하하며 "임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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