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모친 故 강한옥 여사 운구를 따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모친 故 강한옥 여사 운구를 따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절차를 마치자마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 여사 별세에 조의문을 전달하면서 얼어있던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행동은 냉랭한 남북관계의 현실을 재확인시켜줬다.

북한은 31일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문 대통령이 모친의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후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부산에서 청와대로 복귀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전날(30일) 강 여사의 별세에 대해 추모와 위로의 뜻이 담긴 조의문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하루가 지나서야 발표했다.

조의문은 판문점을 통해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게 전해졌고, 밤늦은 시각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를 표하면서 남북 경색 국면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다시 우리 측을 혼돈에 빠뜨렸다. 남측에 대한 북한의 불만은 이전과 다름이 없다고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북한의 발사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발사체가 이례적으로 오전이 아닌 오후에 발사됐다는 점에서 대남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완전히 끝나기까지 기다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이 오후에 발사체를 쏜 것은 5월 9일 KBS 대담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12번째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남북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자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우리 측의 실무회담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표명하면서 진전 없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서운함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조의문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상황들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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