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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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새 회계감사인에 안진회계법인이 지정됐다. 40여년 만에 삼일에서 가져온 삼성전자 감사를 안진회계법인이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삼성전자의 외부감사인 선정 사전 통보를 받았다.

당초 안진회계법인은 삼성전자 감사를 놓고 한영회계법인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진은 감사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삼성전자 지정을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은 최근 인력 확충을 통해 충분한 감사 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안진은 지난 6월부터 2019년 신입회계사 채용을 실시해 지난달 약 250명의 회계사 인력을 충원했다.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감사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안진은 신입 회계사(파트타임 포함)를 지난 2017년 124명, 2018년 203명, 올해 250명을 채용했다.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올해 신입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렸다.

아울러 안진은 다른 회계법인과 달리 지난 2017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이후 영업금지 조치로 신규 수주를 받지 못해 왔기 때문에 이번 지정 감사인 제도로 빠져나가는 피감사회사가 거의 없어 인력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안진이 감사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신입 회계사를 크게 늘리더라도 당장 내년 감사 품질 제고로 이어지기 어렵고 3년이 지나면 자유 수임으로 바뀌어 삼성전자에만 모든 감사 역량을 집중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삼성전자는 종속기업만 252개에 달해 감사인 변경에 따른 회계법인의 캐치업(Catch-Up)에 장시간이 투입될 수 있다. 삼일은 지난해 삼성전자 분·반기 검토와 감사에 5만401시간을 투입해 안진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신입 회계사로 삼성전자 감사 업무를 수행하기엔 버겁고 삼일이나 다른 회계법인의 파트너급 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할 수도 있다"며 "장기간 맡아오던 삼일보다 시간적으로나 인원으로나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안진 측은 삼일회계법인 삼성전자 감사 인력 스카우트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안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 인력을 데려온다면 지정 감사인 취지에 맞지 않다"며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은 삼성전자 감사에 150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감사에 투입된 삼일회계법인의 인력은 담당 업무수행이사 1명, 등록 공인회계사 37명, 수습 공인회계사 24명, 품질관리 검토자 11명, 전산감사·세무·가치평가 전문가 53명 등 총 126명이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에도 감사고객 수 대비 필요한 인력보다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 감사에 필요한 인력은 충분하다"며 "대규모 상장사 회계감사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구축된 프로세스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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